3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지수가 7월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여름철 장마와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수산물 가격 불안이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가격도 8.4%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6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2~3월 3.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셈이다.
소비자물가가 2.5%를 상회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불안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5%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39.4%, 154.6%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돼지고기(5.9%), 쌀(5.0%), 수입쇠고기(6.4%) 가격도 전년대비 높았다.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7월 신선식품지수는 7.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4월 19.1%, 5월 17.3%, 6월 1.7% 등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 가격은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소비자물가지수를 밀어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 3.3%, 전년동월대비 8.4% 올랐다. 전체 공업제품 가격 역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