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건 2022년 7월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였다. 그 우승 후 1개 대회를 더 뛴 뒤 규칙 위반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로 1년 8개월 동안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고 올해 4월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 후 우승 기회를 몇 차례 잡았지만 준우승만 세 번 기록했던 윤이나가 다시 우승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윤이나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2번 홀(파4) 4m 거리에서 첫 버디 퍼팅을 성공한 윤이나는 6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한 뼘에 붙이고 탭인 버디를 잡았다. 10번 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를 더한 윤이나에게도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11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고 러프에만 깊이 박혀 있어 그대로 쳤지만 공은 핀과 한참 떨어진 곳에 올라갔고 결국 2퍼트로 보기가 나왔다.
이후 윤이나는 14번 홀(파5)에서 1.5m 버디를 잡았고 16번 홀(파3)에서는 8m나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해 사흘 내내 4타씩 줄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드라이버 샷을 고집하지 않고 홀에 따른 적절한 공략으로 차원 다른 골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필요할 때 적절히 나오는 클러치 퍼팅 능력은 윤이나가 이틀 연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게다가 2라운드 후 자신의 최고 장점이라고 소개한 인내심이 폭염 속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을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윤이나의 선두 질주 속에 단독 2위에 오른 강채연의 선전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만 5타를 줄인 강채연은 올해 13개 대회에서 7번이나 컷 탈락했던 무명 선수다. 상금랭킹 89위에 머물러 있는 강채연이 과연 톱랭커 윤이나와 어떤 우승 경쟁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2타를 줄인 박혜준이 단독 3위(8언더파 208타)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하고 노승희와 임진희가 공동 4위(7언더파 209타)로 무빙데이를 마쳤다. 방신실, 유해란, 이가영이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