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역대 최고

육아휴직 신청자 셋 중 한 명은 남성

남성 육아휴직자 전년대비 15.7%↑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 코베 베이비페어에서 방문객들이 유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 코베 베이비페어에서 방문객들이 유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근로자 중 남성의 비율이 32.3%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아휴직 관련 제도가 대폭 정비된 데다 남녀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4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육아휴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남성 수급자 수는 2만 24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여성 육아휴직자는 4만 7171명으로 작년보다 소폭(1.8%) 줄었다. 남녀 모두 포함한 전체 수급자는 6만 96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줄고 남성 육아휴직자는 증가한 덕에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지난해 28.0%에서 올해 32.3%로 크게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 왔다. 2016년 당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7.8%, 2020년에는 24.4%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23년(28.0%)에는 2022년(28.9%)보다 소폭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됐다.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는 부모 동반 육아휴직에 혜택을 집중한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3+3 부모육아휴직제’를 시행했다. 올해는 지급 기간을 6개월로 늘린 ‘6+6 부모육아휴직제’로 제도를 확대 시행하면서 지급 상한액도 최대 300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높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6 부모육아휴직제’ 수급 인원은 2만 780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3+3 부모육아휴직자’ 수급 인원(1만 3160명)의 2배 이상이었다.

다만 여전히 기업 규모별 남성 육아휴직 사용 여건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자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43.5%에 달했지만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22.7%에 그쳤다.

해당 통계는 고용보험에서 지급되는 육아휴직급여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과 교사 육아휴직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세종=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