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6승을 쓸어 담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마저 제패했다.
셰플러는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시오날(파71)에서 끝난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낚아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은 셰플러는 2위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17언더파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차지했다.
3위와 3타 차로 출발해 메달을 바라봤던 김주형은 3타를 줄여 단독 8위(13언더파)로 마감했다. 안병훈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공동 11위를 넘은 한국 남자 선수의 올림픽 골프 최고 순위다. 안병훈은 공동 24위(6언더파)로 마쳤다.
김주형은 같은 조 ‘절친’ 셰플러의 위로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주형은 “셰플러가 어깨를 감싸며 해준 ‘고생했다’는 말에 감정이 올라왔다”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메달을 따면 한국 골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나왔다.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