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채비, 대규모 주관사단 꾸려…삼성·대신·하나 합류 [시그널]

대표 주관사 KB증권

조 단위 몸값 정조준

수익성 개선 제 1과제





국내 전기차 민간 급속충전 서비스 사업자 채비(옛 대영채비)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하나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채비의 상장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앞서 채비는 KB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테크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고 하나증권은 금융지주와 연계를 통한 종합적 IB 업무에 정통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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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의 이 같은 주관사단 구성은 회사가 상장 후 조 단위 기업가치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채비는 스틱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으로부터 1100억 원(신주)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46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채비 상장 주관 경쟁에 뛰어들었던 증권사들도 대부분 채비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조 원 단위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비는 2016년 설립된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자다.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운영, 사후 관리 등 충전 인프라 전 영역을 서비스한다. 전기차 충전기는 배터리의 완전 방전 상태에서 80% 충전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는 급속충전기와 4~5시간이 걸리는 완속충전기로 나뉘는데 채비는 지난해 말 기준 8000여 대의 급속충전기를 운영하며 민간 급속충전기 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증시 입성을 노리는 채비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채비를 포함한 국내외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지금껏 흑자를 내지 못했다. 채비의 지난해 매출은 780억 원으로 전년(536억 원) 대비 4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38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커졌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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