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온투업체 크로스파이낸스, 600억 선정산대출 상환 지연

PG사 루멘페이먼츠서 대금 밀려

다른 대출과도 연관돼 파장 우려

매출채권 활용한 금융상품 도마에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체)인 크로스파이낸스에서 600억 원 규모의 선정산 대출 상환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크로스파이낸스가 소상공인의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켰지만 대금을 상환해야 할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측이 이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소상공인의 정산 대금을 활용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는데 크로스파이낸스의 사례도 티메프와 유사한 구조로 분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날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600억 원 규모의 선정산 대출 관련 상환이 지연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이와 관련해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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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낸스는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한 연계 대출을 실행하는 온투업체다. 문제가 된 상품은 가맹점의 카드 매출 선정산을 위한 대출로, 온투업체가 가맹점 카드 매출권을 담보로 선정산 업체에 대출을 내주면 선정산 업체가 이를 소상공인 등 가맹점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온투업체는 선정산 업체가 대출을 신청하면 PG사의 가맹점 카드 매출 정산 금액을 확인하고 돈을 빌려주며 대출 상환은 PG사가 한다.

그러나 크로스파이낸스의 PG사인 루멘페이먼츠 측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루멘페이먼츠의 상환 지연이 늦춰질수록 투자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상환이 지연된 지 30일이 지나면 연체로 분류되며 연체 기간이 길어지면 투자자가 들고 있는 채권은 부실채권이 된다. 현재 크로스파이낸스의 선정산 연계 대출 상품의 대다수는 루멘페이먼츠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낸스는 분납 상환을 하겠다는 루멘페이먼츠의 의사를 전달받았음에도 추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e커머스로부터 받을 돈, 즉 정산 채권에 투자하는 온투업 상품의 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현재 티몬·위메프 판매자의 정산 채권을 담보로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한 온투업체는 4곳으로 투자 규모는 3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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