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응급실 의료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갔던 강원 속초의료원에서 사직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모두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자로 그만둔 속초의료원 응급실 전문의 2명은 각각 최근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중 1명은 지난 5월 강원도 인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 훈련병을 응급처치했던 의사로 알려졌다.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하며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 당시 속초의료원은 올해 초부터 의료진 채용 공고를 10차례 진행했지만, 충원에 거듭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최근 응급실 전담의 1명의 채용이 확정돼 이번 달 1일부터 응급실이 정상 운영으로 전환됐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내일(7일)부터 채용된 전담의 1명이 출근하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채용 공고를 내 모집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업무가 더 과중해지면서 응급실을 떠나고 있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이형민 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연합뉴스에 “의사들도 부담이 적고 처우가 좋은 쪽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