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박현경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나흘 동안 버디 17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10개나 범하면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우승-공동 9위’의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뒷심이 좋았다.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현경이 받은 공동 13위 상금은 1225만원. 총 9억 1860만 1799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에게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의미 있는 금액이었다. 자신이 출전한 144번째 대회에서 생애 상금 40억 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박현경의 생애 상금은 40억 114만 1179원이 됐다. 박민지(60억 7603만원), 장하나(57억 7049만원), 박지영(45억 6474만원), 이정민(44억 7671만원)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40억 원을 넘은 선수가 된 것이다.
2019년 KLPGA 투어에 발을 들여놓은 박현경의 상금 첫 걸음은 아주 크지는 않았다. 그해 3억 903만 2001원을 획득하고 상금랭킹 23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2020년 상금 7위(5억 2909만원)로 올라서더니 2021년에는 4위(8억 4456만원)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준우승이 이어진 2022년 그의 상금랭킹은 13위(5억 3959만원)로 내려 앉았다. 2023년 9번의 준우승 사슬을 끊고 마침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다시 우승하면서 그의 상금 랭킹은 5위(8억 6024만원)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찬란한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40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다섯 번째로 40억 원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2000년대생으로는 박현경이 처음 대기록을 세웠다. 박현경은 2000년 1월 7일생이다.
이제 박현경은 생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겨냥한다. 10억 원까지는 8139만 8201원만을 남겨두었다.
또 하나의 관심 사항은 박현경이 과연 박민지가 2021년 세운 시즌 최고 상금 기록(15억 2137만 4313원)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