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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폭염에 '식중독'까지 기승…'장관감염증' 환자 5년새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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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 환자 수도 치솟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세균성 장관감염증 11종 표본 감시 결과 7월 넷째 주 주간 신고 환자 수는 502명으로 7월 첫째 주(316명) 대비 1.6배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주간 환자 수다. 일주일에 500명 넘는 환자가 신고된 적은 5년 새 올해가 처음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복통·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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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발병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2명 이상의 장관감염증 집단 발병 사례는 지난달 말 기준 332건이었으며, 환자 수는 6673명에 달했다. 최근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야외 음식물 섭취가 증가하는 시기라 집단발병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증가했다. 캄필로박터 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 111명에서 넷째 주에는 227명으로 2배 이상 늘며 전체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의 45.2%를 차지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가금류 등 육류와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같은 기간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98명에서 14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장관감염증의 29.1%다. 살모넬라균은 보통 계란 껍질 표면에 존재하는데, 계란 액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아 교차 오염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무더위에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충분히 씻어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조리도구는 생선·육류용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장관감염증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집단설사(2인 이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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