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증시 폭락 사태를 계기로 폐지 여론이 불붙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논란에 대해 “야당도 내년 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는 것은 굉장히 주저할 것”이라며 “야당과 (내년 시행을 미루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와의 엇박자 우려에 대해서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소통하면서 상의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인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가뜩이나 국내 증시가 취약한 상황에서 금투세가 도입되면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투세는 대선 공약대로 폐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투세 도입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도 아마 내년 시행 강행을 주저할 것”이라며 “내년 시행은 기본적으로 어렵고 거기에 대한 합의는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대해서도 그는 “1세대 1주택에 대한 공제를 12억 원보다 더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이번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모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특별법)’에 대해서도 “전 국민에게 아무에게나 25만 원 뿌려주면 경제 효과도 없다”며 “헬리콥터로 돈 뿌리듯이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취약 계층을 선별 지원해야 하고, 이들이 제대로 생업에 종사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게 맞다”며 “그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야당과) 언제든 전향적으로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한 대표와의 의견 대립설에 대해서는 “둘 사이에 이견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 내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일정 시점에 서로 이해가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대화하면서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단일 대오를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공수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특검 추진이 가능하다”며 ‘선(先)수사 후(後)특검’ 입장을 유지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치 검사가 수사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그러면 (한 대표가 제안한) 대법원장 추천이든지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체계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