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제작된 미국 할리우드 서부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한국 배우 이병헌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칼과 총을 자유자재로 쓰는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은 이병헌은 영화 개봉 당시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될 배역에 저를 캐스팅한 것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힘을 합쳐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의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역대 순수 서부영화 오프닝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5일 엔비디아·애플·알파벳·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500억 달러(약 884조 6500억 원) 증발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는 평가들이 이어지면서 매그니피센트7 시총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무려 1조 3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블룸버그는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인공지능(AI)의 가능성에 감명을 받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은 결과물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13일 뉴욕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반등하며 바닥을 벗어났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영화 제목에서 유래된 뉴욕 증시의 매그니피센트7은 2023년부터 쓰이고 있다. 여기서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는 ‘참으로 아름다운, 위대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은 각기 AI 반도체, 스마트폰,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윈도 운영체제, 친환경 기술 등을 대표한다. 하지만 매그니피센트7의 구성은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의 매그니피센트7 주가 급변동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은 역시 실적임을 실감케 한다. 한국 빅테크 기업들도 도전과 혁신으로 발군의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러면 국내 최강 기업을 넘어 매그니피센트7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