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사무처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혁을 위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의뢰한다. 한동훈 대표가 강조하는 ‘쇄신과 변화’가 당 조직 재정비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사무처 및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조직 진단을 실시하겠다”며 “특히 이번 조직 진단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외부 전문 컨설팅에 의해 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당 조직 정비를 위한 외부 용역 의뢰가 사상 처음이라고 언급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고 정치 관계법이나 근로기준법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처 구조는 전혀 그 환경 변화에 맞는 변화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여의도연구원도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당이 민의에 신속히 반응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 업무 분담, 효율성 제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동기 부여, 편중된 직급 및 부서별 인원 조정을 통해 당 사무처와 여의도연구원이 선거에서 이기는 조직으로 정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여의도연구원을 당 쇄신과 변화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세 갈래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 수도권 3선 출신의 유의동 전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복수의 컨설팅 업체에 용역 견적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모두가 인정할 만한 공신력 있는 업체에 조직 진단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초까지 용역 업체를 선정한 후 11월까지 3개월간 용역 작업을 실시한다. 12월부터 그 결과를 반영해 조직 개편에 착수, 내년 1월 새로운 조직 체계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