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빠 찾아주세요" 길 잃은 3살 여아…이웃·경찰 덕에 ‘삼남매 눈물의 상봉’

지난 7월 14일 경기 평택시에서 집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던 4세 여자아이가 이웃과 경찰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무사히 오빠들을 다시 만났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지난 7월 14일 경기 평택시에서 집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던 4세 여자아이가 이웃과 경찰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무사히 오빠들을 다시 만났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집 근처에서 두 오빠와 놀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3세 여자아이가 관심을 갖고 도와준 이웃과 경찰 덕분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47분께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편의점인데, 집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 3세 여자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A양은 큰오빠(11), 작은오빠(8)와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며 이웃주민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2명은 A양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고, 편의점 직원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양과 함께 기다려줬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경찰관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는 우선 신원 확인을 위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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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문 조회를 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지문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A양의 집 주소나 부모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없던 경찰은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A양이 처음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가 순찰을 시작했다.

그런데 윤 경사 등이 순찰차에 A양을 태워 주변을 둘러보던 중 한 남자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초등학생인 두 오빠는 막내동생을 찾아 헤매다 마침 경찰 차량을 보고 신고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마침내 112 신고 약 30분만에 삼남매는 다시 만났고, 순찰차 내부 영상에는 큰오빠가 A양을 안아주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연락을 받고 파출소로 찾아온 A양 아버지에게는 지문 사전 등록을 하도록 했다. 지문 사전 등록은 아이나 치매 노인 등을 대상으로 지문, 사진, 인적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 등의 상황이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이다. 무사히 다시 만난 A양 삼남매는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파출소를 떠났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안전하게 보호하고 신고해 준 동네 주민과 편의점 직원,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진 경찰관 등의 노력이 더해져 A양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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