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한국벤처투자 새 수장에 '정책통' 변태섭 중기부 기조실장 유력

창업정책관 등 거친 벤처 전문성 갖춰

선임시 기관 첫 관료 출신 수장

“독립성 훼손” “민간·공공 입장차 잘 좁혀” 평가 엇갈려

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KVIC)의 새 대표에 변태섭(사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출신 인사들이 역대 수장에 올랐던 한국벤처투자에 처음으로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지 주목된다. 이번 인선은 유웅환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자진 사임한 이후 9개월 만이다.

22일 정치권 및 관가에 따르면 변 실장이 제9대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변 실장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 실장은 대전 출신으로 고려대(행정학)와 미국 워싱턴대(행정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38회로 1996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중소기업청과 중기부에서만 25년 넘게 근무했다. 정책총괄과장, 창업진흥정책관, 정책기획관, 중소기업정책관, 중소기업정책실장 등 조직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해 중소기업 및 벤처 분야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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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실장이 선임될 경우 한국벤처투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관료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2005년 출범 이후 증권사나 벤처캐피털(VC) 등 민간 출신 전문가들이 지휘봉을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9조 원 이상 규모에 달하는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자본시장에 해박한 인사가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VC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관 출신 인사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VC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입김이 과하게 작용하면 모태펀드 운용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다른 벤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 벤처투자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정부 역할 강화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장을 잘 아는 전문성 있는 관료 인사가 한국벤처투자 수장으로 오게 되면 민간과 공공 간 이해관계 차이를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벤처투자는 19일 제9대 대표 모집 공고를 게시했으며 27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면접, 선임 일정 등을 진행하며 최종 선임까지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유웅환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약 9개월 동안 신상한 부대표 체제로 기관을 운영해왔다. 한국벤처투자 대표 임기는 3년이다.

한편 변 실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용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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