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김 후보자에 대한 역사인식 검증장이 됐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자신의 청문회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물은 제주 4·3사건에 대해 “명백한 남로동 폭동”이라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뤄진 이유는 김 후보자가 과거 이 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4·3 폭동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5·10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거부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폭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의 핵심은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이 컸다는 점”이라고 김 후보자의 인식 전환을 제안했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공식 희생자만 1만4871명에 달하는 참사다. 국회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법을 만들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건국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건국절 논란은 건국 연도를 1919년과 1948년 중 어느 해로 볼 지다. 이 의원이 ‘1948년을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도 과거 김 후보자의 발언에 근거해 뉴라이트 논란을 국감장에서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