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달러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과거만큼 내수 회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채 수출 대기업에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원화 강세를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탓 가격 경쟁력 악화로 올 상반기 고환율로 호실적을 거둔 국내 수출 대기업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수출 대형기업에 좌지우지되고 있던 상황에서 원화 강세 현상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로 이날 1329.80원까지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과거와 달리 내수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국내 금융시장 여건 탓 내수 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증시에는 미국 금리 인하 시그널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수혜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대만의 대미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유지 중인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최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비해 대만 증시가 미약하지만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며 “미국 경제 호조의 낙수 효과를 국내 증시가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