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환율 급락에…환헤지 ETF만 ‘훨훨’

금리인하 임박하자 원화 연일 강세

환율변동 대비로 수익률 상위권

“환헤지 상품 제한적 운용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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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한달 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환헤지형 ETF들만 고공 행진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비용이 수반되는 환헤지형 상품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40종의 ETF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권을 일제히 환헤지형이 차지했다. 환헤지 ETF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해외 자산의 기초가 되는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일부 혹은 전부 제한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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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미국S&P500(H)’가 이날 기준 최근 한 달 새 3.46% 올라 레버리지를 제외한 상품 중 1위에 이름을 올렸고 ‘RISE 미국S&P500(H)’가 3.40%, ‘KOSEF 미국S&P500(H)’가 3.40%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일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지만 환노출형 상품들은 해당 기간 0.5%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100지수 ETF 역시 환헤지형은 대부분 3%가량 상승률을 보인 반면 환노출형은 -0.90% 내외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상품이더라도 최근 환헤지형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예컨대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대표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INDXX’의 환노출형에는 196억 원이 유입된 한편 환헤지형에는 이보다 많은 309억 원이 들어왔다. 환헤지형 순자산이 2100억 원대로 환노출형(2조 7100억 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헤지형의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두 상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0.77%, 2.95%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환헤지형 상품은 부분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고정시키는 데 드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환헤지 ETF는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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