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006370)이 3년째 주인을 찾지 못해 본점, 아울렛, 물류센터를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본점, 동구 신천동에 있는 아울렛(현 현대아울렛 대구점), 동구 신서동 물류센터 등 3곳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다음달 11일까지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매수의향서 접수는 다음 달 12일 받는다. 제시하는 인수 금액과 거래 성사 가능성, 자금 조달 증빙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만약 복수의 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2차 입찰도 이뤄질 수 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2022년 본점 건물과 토지를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2125억원(자산 총액 대비 약 41% 수준)에 매각하려 했으나 잔금 지급이 안돼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차바이오그룹과의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구 동성로 본점은 지난 2021년 6월 30일 경영 악화로 인해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는 대구 대봉동 대백프라자점만 운영 중이다. 대구백화점측은 영업 실적 악화와 운영 자금 부족으로 적자가 이어지자 공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61억 원으로 1년새 14% 늘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달에는 장기보유했던 현대홈쇼핑 지분(38만2600주)을 전량 매각해 178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대구백화점 주가는 17.15% 급등한 69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