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지난해 파산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자회사에서 약 730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한 증권사에서 신규 대출을 받아 미국에서 받은 대출을 갚은 상태다. 토스는 이 대표의 거액 대출 논란이 불거지자 기업공개(IPO) 과정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21년 11월 4일 FTX 트레이딩의 자회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Maclaurin investments·맥로린)에서 5475만 1149달러(약 730억 9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FTX트레이딩은 2022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당시 전세계 3위 규모의 거래소였지만 파산하며 모든 고객의 자산 인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 한 증권사에서 신규 대출을 받아 맥로린에서 받은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을 받은 곳이 증권사이다 보니 주식담보대출일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액을 감안하면, 이 대표 보유 주식의 상당 규모가 담보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 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스타트업 토스지만, 이승건 대표의 회사 지배력이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토스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의 거액 대출 논란과 함께 '상장 위기설’이 불거지자 토스는 “현재 해당 대출은 상환 완료된 건으로, 향후 IPO 과정과 무관하며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