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3500년 전 항아리를 실수로 깨뜨린 소년이 박물관의 초대로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1일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파 헤흐트 박물관은 최근 3500년 된 희귀 항아리를 실수로 산산조각 낸 4살 소년의 가족을 박물관으로 초대했다. 전문가들이 항아리를 어떻게 복원하는지 소년에게 보여주고 복원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박물관은 관람객이 유리막 등의 방해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해 왔다. 이번에 파손된 항아리 역시 별도의 보호물 없이 박물관 입구 근처에 전시됐던 것으로 박물관에 약 35년 간 전시돼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인 알렉스 씨에 따르면 아들이 항아리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살짝 잡아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CCTV 확인 결과 우연한 실수로 벌어진 사건이라며 이들을 용서하고 박물관에 초대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D 기술과 고해상도 영상을 활용해 항아리를 빠르게 복원,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재전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인 로이 샤피르는 “조각들이 하나의 완전한 항아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수리가 비교적 간단하다"며 “항아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관람객들이 유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흐트 박물관은 앞으로도 보호 유리 없이 유물을 전시하는 자신들만의 전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헤흐트 박물관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대학 내에 있으며 고대 유물과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