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스마트 가전' vs LG '홈 허브'…자존심 건 AI 혁신 대결

◆100주년 맞은 IFA…올해도 뜨거운 'AI 대전'

삼성, 온디바이스AI칩 성능 자랑

LG는 AI 홈허브 '씽큐 온' 첫 공개

피트니스·헬스케어도 메인 테마로

中 공세속 국내 스타트업 대거 출격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IFA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IFA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자존심을 건 맞승부를 펼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열리는 IFA는 출범 100주년을 맞아 공식 행사 명칭을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바꾸고 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IFA 주최 측은 행사 100주년을 맞아 베를린 국제 라디오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를 의미했던 행사 이름을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바꿨다.사진=IFAIFA 주최 측은 행사 100주년을 맞아 베를린 국제 라디오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를 의미했던 행사 이름을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바꿨다.사진=IFA


◇주인공은 ‘AI 가전’=올해 IFA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는 ‘챗GPT 쇼크’ 발생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열려 각 사가 본격적인 제품보다는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를 입은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비롯해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AI가 적용된 자사 대표 플래그십 가전들을 시연한다. AI가 실제 가사 노동을 줄이고 기존 가전의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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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AI와 스마트허브 기술에도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기능을 통해 자사 온디바이스AI 칩의 성능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및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의 강점을 최대한 내세우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이 AI TV 기능으로 강조하는 장르 맞춤 화질 설정, 자연어 이해 기능, AI 화질 업스케일링 기능은 모두 자체 AI 칩을 통해 구현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칩을 통하면 네트워크와 상관없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예컨대 통신 품질이 나쁠 때 온디바이스 AI로 화질을 보완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시의 주인공으로 AI홈 허브를 낙점했다. IFA 개막에 맞춰 자사 최초의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경쟁사 대비 출시가 늦은 편이지만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어 이해 능력이 풍부해진 만큼 높은 사용성이 기대된다. 또한 회사가 최근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기술력을 더해 높은 개방성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회사는 별도의 공간을 행사장에 마련해 씽큐 온을 통한 가전 연결 경험을 선보일 방침이다.

◇헬스케어 시장 주목=최근 전 세계 가전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도 주목할 만한 키워드다. IFA 측은 올해 행사에서 피트니스·헬스케어를 새로운 전시 카테고리로 추가했다. 라이프에릭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IFA 관심 영역의 한가운데 있던 주제는 아니었지만 올해는 주력 부문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뷰티테크 분야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제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바디프렌드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직전 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푸드’의 차세대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이프에릭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사진=IFA라이프에릭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사진=IFA


◇매서워지는 중국 공습=해마다 IFA에서 영향력을 높여온 중국 가전 기업의 기술 수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IFA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시 기업 1707개 기준 중국 기업의 수는 22.6%인 387개에 달한다. 67개인 국내 기업의 약 6배 수준이다. TV 업체 TCL과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행사의 공식 스폰서를 맡으며 대형 전시장을 갖춘다. 아너는 올해도 자사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신 제품을 IFA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행사에서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 V2’를 공개하면서 삼성 등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아너가 공개할 V3는 이번에도 가장 얇은 폴더블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갤럭시 Z 시리즈 스페셜에디션 라인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내 스타트업도 도전장=IFA는 그동안 국내 가전 대기업의 주무대였지만 올해는 한국 스타트업도 대거 참여해 존재감을 발휘한다. 주최 측은 지난해부터 혁신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부대 행사 IFA 넥스트를 만들었다. 올해 IFA 넥스트 행사에는 한국 스타트업관이 따로 마련될 예정이며 모빌리티·AI·바이오 등 영역에서 20여 개의 기업이 자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가운데 10개 기업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보쉬·아우디 등 독일 대표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서밋을 가질 예정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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