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여름철 배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 김치 수입이 작년보다 7%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는 거의 전량이 국산보다 통상 40%가량 저렴한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줄었다가 최근 이처럼 급증했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천847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가장 많았던 2022년의 9천649만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2022년 한해 김치 수입액은 1억6천940만달러로 사상 최대다.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천329t(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수입 중량도 2019년 같은 기간(17만2천689t)보다 많은 사상 최대치다.
수입 김치는 주로 가정보다 외식이나 급식에서 사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물가가 올라 식당에서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도 있을 것이고 여름철 배추 수급이 안 좋다 보니 수입 김치로 돌린 영향도 있지 않나 추정한다"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알몸 김치'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보면 한 달도 빠짐없이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 7월 배추 상품 평균 가격은 10㎏당 1만2천471원으로 평년보다 11% 높았으며 특히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하던 지난달에는 가격이 2만원을 웃돌아 평년보다 30%가량 비쌌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된 2021년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억4천74만달러로 전년(1억5천243만달러)보다 7.7%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 2년 연속 1억6천만달러를 웃돌았다.
김치 수입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소비량의 14% 정도를 차지한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3만t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30만6천t까지 크게 늘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식 수요가 줄어 24만1천t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8만7천t으로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김치산업 보고서에서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국내 김치산업의 기반을 위협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치 수입과 함께 수출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천685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수입액보다 162만달러 적은 금액이다.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억7천8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으며 사상 최대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K 콘텐츠 인기까지 겹치면서 김치 수출은 늘고 있다.
한국산 김치의 주요 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