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새로 선보일 알뜰폰(MVNO) 사업 브랜드명을 ‘우리WON모바일’로 확정하고 올 12월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은 제2의 은행권 알뜰폰 사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알뜰폰 서비스 개시 시기를 올해 12월 20일로 잠정 확정하고 유심 제작 및 배송 업체, 광고·마케팅 대행사, 고객센터 운영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측은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브랜드명 공모를 실시했다. 우리금융의그룹 캐릭터인 ‘위비’를 활용한 ‘위비 모바일’ 등의 알뜰폰 이름도 검토했지만 연말 개편 작업 이후 출시될 그룹의 통합 플랫폼 ‘뉴(New)우리WON뱅킹’과의 통일성을 위해 ‘우리WON모바일’로 브랜드명을 확정했다. 지난달 말 우리카드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명을 ‘우리WON페이’로 바꾸고 전면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우리WON모바일은 사업 초기에는 LG유플러스 통신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다른 망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 진출이 미래 세대 고객 확보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초기 고객 확보가 사업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은행권 처음으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경우 출범 당시 100만 고객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고객 증가세가 예상보다 저조해 초기 2년간 가입자가 10만 명대에 그쳤다. 예상보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는 40만 명대 고객 수를 유지하며 알뜰폰 업계 5위 수준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개별 점포에서도 리브모바일을 판매하기로 노사가 합의, 시장 확대애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은 은행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요금제를 제공하면서 시장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입장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이 은행의 부수 업무로 정식 지정된 후 각 은행들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존 영세 사업자들과의 상생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