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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코스닥…상장사 70%가 영업익 전망치 줄어

코스닥 기업 52개 중 36개 3Q 영업익 추정치 감소

와이지, 감소율 87.4%로 1위…JYP·SM도 내려

게임 업종도 부진…카카오게임즈, 60% 넘게 줄어

2차전지·반도체 나란히 하향…에코프로비엠 60% ↓

바이오 업종 주가는 별개로 상승…"매크로 영향 커"

이미지 제공=플라멜이미지 제공=플라멜




연초 대비 10% 넘게 빠진 코스닥이 올 3분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코스닥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3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내려 잡으며 지수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바이오 업종이 금리 인하 기대로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세이지만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해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닥 상장사 52개 기업 가운데 36개 기업(69.23%)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하향 조정됐다.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86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한 달 새 87.4% 감소했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역시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3.9%, 12.8% 줄어들었다. 엔터 업종은 올해 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와 앨범·기획 상품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점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를 포함한 엔터 4사 모두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며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 추정치도 지속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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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종도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이후 사용자 수가 줄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들과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며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232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한 달 새 60% 넘게 감소했다. 위메이드(112040)네오위즈(095660)도 각각 34.3%, 22.5%씩 줄어들었다.



인공지능(AI) 고점 우려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AI 반도체 사이클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승세가 꺾이며 올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장비 업체 에스티아이(039440)의 올 3분기 영업익 추정치를 한 달 새 5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심텍의 영업익 추정치도 한 달 새 40% 떨어졌다.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지만 바이오 업종만은 홀로 금리 인하 혜택을 입으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11.24% 하락했지만 코스닥150 헬스케어와 제약지수는 각각 45.14%, 19.4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바이오 업종만으로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되기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사와 달리 실적이 아닌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알테오젠(196170)은 연이은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는 하나 확실한 실적 전망치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바이오 상장기업 중 이익으로 주가가 증명되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다른 상승 재료가 나타날 경우 투자 자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금융투자소득세 논쟁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큰손들이 빠져나가자 거래 대금이 줄고 단타가 성행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3월에만 해도 11조 원을 넘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7조 5000억 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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