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전략 품목 43개 중 절반은 최근 5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중국·일본·베트남 등 4대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품목별로 시장성이 확보된 국가에 역량을 집중하는 ‘수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연구용역 과제로 작성된 ‘수출 품목별 다변화 전략 및 거점 역할 확대 로드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43개 전략 품목 중 21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다. 전략 품목은 국내 수출 규모 상위 100대 품목 가운데 △전체 수출 중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17.7% 이상 △전체 수출액이 수입액 상회 등의 요건을 충족한 품목을 뜻한다.
품목별로는 편물(염색), 보일러 기계(사출식·압축식), 비금속제 공구, 플라스틱 등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전기기기 TV·VTR, 화학공업 생산품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5%를 웃돌았다.
전략 품목이 이처럼 수출 현장에서 고전하는 것은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동일 품목이라도 국가마다 시장성이 천차만별이므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전략 품목은 시장성이 큰 국가로 유도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중국·미국·베트남·일본 등 중소기업계의 4대 수출 대상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2.8%에서 2023년 51.0%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43개 전략 품목 중 4개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각각 38개, 39개, 34개, 34개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43개 품목의 전체 수출액은 2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기존에는 정부나 기업 모두 지역별 시장성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일단 주요 국가부터 진출하고 보자’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품목 및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성이 확보된 지역으로 진출을 유도하는 다변화 정책이 정착돼야만 수출 감소세를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