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돕기 위한 은행·보험 업계 신디케이트론의 첫 대출이 실행된다.
2일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6월 출범한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은 최근 서울 을지로 패스트파이브 건물 증개축 사업장에 대한 대출 심사를 마쳤다. 대출 규모는 800억 원가량이며 실제 집행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론은 신디케이트론이 취급하는 4가지 유형(경락자금, 자율 매각 사업장 인수 자금, 부실채권 투자,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중 경락자금에 해당한다. 대출을 해준 금융사가 담보권 실행을 통해 경·공매한 사업장을 낙찰받아 새로 PF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나가는 자금이다. 이번 을지로 패스트파이브 건물은 신한리츠운용이 낙찰받았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대표적인 부실 PF 사업장 정리 방안인 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상화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도심권 오피스 재개발 사업장 정상화에 자금이 공급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6월 20일 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화생명·삼성생명·메리츠화재·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는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주단을 구성했다. 참여 금융사들이 우선 1조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를 최대 5조 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협약의 주된 내용이다.
대주단은 현재 여러 다른 사업장에 대해서도 예비 차주와 사전 협의를 마치고 여신 심사 등 대출 취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공매 등을 통해 PF 사업장을 인수해 신규로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는 신규 자금 조달처로 신디케이트론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