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해리스, 美 노동절에 러스트벨트 공략…"US스틸 인수 반대"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철강도시 피츠버그서 유세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며 노조에 힘 실어

US스틸의 일본제철 인수 막겠다는 의지도 피력

전미 철강노조·자동차노조 모두 해리스 지지해

조 바이든(가운데 왼쪽)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겸 부통령이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노조회관에서 열린 노동절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가운데 왼쪽)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겸 부통령이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노조회관에서 열린 노동절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노동절인 2일(현지 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노동조합을 방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 강화도 약속하며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 노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철강 도시’ 피츠버그를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합동 유세를 펼쳤다. 두 지역은 과거 제조업이 부흥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러스트벨트에 속한다. 위스콘신을 포함한 3개 주는 11월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경합주로 꼽히며, 노조 소속 유권자들의 입김이 센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으나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주를 모두 가져가면서 승리했고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되찾아왔다. 현재 전미 철강노조와 자동차노조는 민주당 후보가 바뀐 후부터 줄곧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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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노동조합이 미국의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며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반대했던 ‘노조 파괴자’라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선거에 이길 경우 노조 방해 고용주의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프로법(PRO Act)’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피츠버그에서는 미국 대표 철강회사인 US스틸이 일본제철에 팔리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역사를 함께 한 상징적인 업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날도 연설을 통해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인수 반대 선언에 일본제철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조강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149억 달러(약 19조 9500억 원)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물론 미국 정치권 모두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날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가 미국 철강 러스트벨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국 근로자 및 지역 사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거래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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