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이달 10일 세계 최초로 ‘3단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한다. 같은 날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신작 ‘아이폰16’을 선보인다. 삼성전자(005930)가 생태계를 가장 먼저 개척한 폴더블폰·AI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화웨이는 3일(현지 시간)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9월 10일 오후 2시 30분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3단 폴더블폰은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아직 출시하지 않은 폼팩터(기기 외형)다.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은 앞서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펼쳐진 모습으로 공개된 해당 제품은 소형 태블릿PC와 비슷한 크기다.
삼성전자도 3단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지만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해외 전시에서 플렉스G와 플렉스S 등 다양한 형태의 3단 폴더블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시장성 등을 감안해 출시 일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화웨이 신제품 출시일은 애플의 아이폰16 공개일과 같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일은 미국 시간 기준 9일이지만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0일 오전 2시다. 애플은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운영 체제 ‘iOS18’에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우선 출시되고 10월 중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가 정식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로서는 주력인 폴더블폰과 AI폰에서 화웨이와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상대하게 됐다. 강력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원조’인 삼성전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냈다. 애플 또한 본격적으로 AI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갤럭시 AI’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접었을 때 두께가 10.6㎜에 불과한 ‘갤럭시 Z폴드6’ 슬림형 모델을 출시해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신제품(갤럭시 S25) 출시 전까지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