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회사 나가면 지옥" 퇴직 줄고 신입 덜 뽑고…'대기업 고용 정체' 심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28개사 분석

81개사서 신규 채용 감소…43개사는 증가

퇴직률도 감소…인력 경직성 심화 추세

지난 5월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지난 5월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신규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직원의 퇴직도 줄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또 20대 채용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채용은 증가하면서 기업의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신규 채용 및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6만5961이었다. 2022년의 21만717명보다 21.2%, 2021년의 18만7673명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63%인 81개사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였으며 신규 채용을 늘린 곳은 37%인 43개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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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퇴직하는 기존 직원은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률은 6.3%로 2022년의 7.8%, 2021년의 6.8%보다 낮아졌다. 퇴직 인원은 지난해 총 7만1530명으로 전년의 8만8423명보다 1만6893명(19.1%) 줄었다.

사진 제공=리더스인덱스사진 제공=리더스인덱스


채용 연령을 연령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심화하는 추세가 드러난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신규 채용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476명으로 7918명(9.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은 6114명에서 9457명으로 3034명 늘어 54.7%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1년에는 7만645명을 채용한 반면, 지난해에는 2021년보다 2만5205명 감소한 4만5440명을 새로 뽑았다. 또 이 기간 이차전지(1만9151명→1만413명), 유통(1만3201명→8천977명), IT(6442명→4759명), 상사(3672명→2059명), 석유화학(1만593명→9099명) 등의 업종에서 채용 감소 폭이 컸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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