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신규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직원의 퇴직도 줄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또 20대 채용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채용은 증가하면서 기업의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신규 채용 및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6만5961이었다. 2022년의 21만717명보다 21.2%, 2021년의 18만7673명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63%인 81개사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였으며 신규 채용을 늘린 곳은 37%인 43개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퇴직하는 기존 직원은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률은 6.3%로 2022년의 7.8%, 2021년의 6.8%보다 낮아졌다. 퇴직 인원은 지난해 총 7만1530명으로 전년의 8만8423명보다 1만6893명(19.1%) 줄었다.
채용 연령을 연령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심화하는 추세가 드러난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신규 채용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476명으로 7918명(9.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은 6114명에서 9457명으로 3034명 늘어 54.7%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1년에는 7만645명을 채용한 반면, 지난해에는 2021년보다 2만5205명 감소한 4만5440명을 새로 뽑았다. 또 이 기간 이차전지(1만9151명→1만413명), 유통(1만3201명→8천977명), IT(6442명→4759명), 상사(3672명→2059명), 석유화학(1만593명→9099명) 등의 업종에서 채용 감소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