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소련 공산주의자 레닌에 빗대 비난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또라이’라고 응수하며 대립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고 갈등이 봉합되지 못해 결국 청문회는 파행했다.
3일에도 ‘또라이’ 발언을 놓고 여야는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비난과 사과 촉구를, 야당은 제명 요구로 맞서며 강하게 충돌했다. 부승찬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정당한 지지를 받은 동료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그리도 좋아하는 단어인 ‘반국가세력’의 굴레를 씌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옛 소련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한 건 250만 민주 당원과 민주당 유권자를 모독하는 거라며, 강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린 것이며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또라이 발언은 강 의원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서인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평화혁명론’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에 비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편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토의한 후 (윤리위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레닌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레닌을 (직접 이 대표와 같다고) 말한 적 없고,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며 “그런 표현의 자유도 대한민국에서 보장이 안 되나”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