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계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이불, 정희민에 이어 실험미술 작가 이강소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3일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강소(81)와 소속 작가로 협업하고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국제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소는 1970년대부터 사진, 회화, 판화, 조각, 설치, 행위예술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예술적 실험을 거듭해 온 작가다. 1980년 대에는 ‘붓질’이라는 행위에 주목해 화선지 대신 캔버스를, 먹 대신 물감을 사용하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자 했다. 그는 작업 초기부터 한국의 실험미술 뿐만 아니라 일본의 모노하, 미국의 미니멀리즘,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와 같은 다양한 전위적 예술이 펼쳐지는 세계를 무대로 독자적인 예술관을 정립해 왔다.
타데우스 로팍은 내년 봄 이강소의 첫 개인전을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작가는 올해 11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2일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에서 작가의 대표작 ‘소멸’을 포함한 4점의 작품이 먼저 전시 중이다. 내년 9월 대구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타데우스 로팍은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한 갤러리로, 서울을 비롯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지점을 두고 있다. 안젤름 키퍼, 게오르그 바젤리츠, 이불, 정희민 등이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