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페섹 美 칼럼니스트 "엔케리는 '조스'같아…수개월 내 영향줄 것"

"해리스는 바이든 성과 이어 받아… 여성 지지율 높아"

트럼프 당선시 미중 '그랜드 바겐'… 대만도 협상 수단

한국 경제에 "말보다 행동해야… 연내 금리 인하할 듯"

윌리엄 페섹(오른쪽)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개회사를 청취하고 있다. 강동효기자윌리엄 페섹(오른쪽)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개회사를 청취하고 있다. 강동효기자




윌리엄 페섹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4일 “미국이 국수주의화하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 등 아시아에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엔케리 트레이드가 수개월 동안 예측불가능한 형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섹 칼럼니스트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 대선 트럼프 vs 해리스 시나리오 전망: 아시아 및 한국에의 시사점’ 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드노믹스 2.0’의 경제가 시작되고 아시아와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을 억누르기보다는 공정 경쟁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무역전쟁의 재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텐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한국 같은 나라들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과의 ‘그랜드 바겐’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일대 협상이 있을 수 있고 대만마저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워싱턴DC는 대혼란을 겪고 북한 등 독재정권은 이를 통한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도 관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염려스러운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주장한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독립성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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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타개와 미국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느라 공을 많이 들여 국제 정세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바이든 집권 당시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는데 경제적 성과를 냈고 이는 해리스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여성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선 국제사회에 ‘말보다는 행동’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이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많은 약속을 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말만 했을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부동산 투기 이슈가 있지만 몇 개월 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아시아 증시의 ‘블랙먼데이’ 원인으로도 지적된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선 여전히 우려의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캐리 리스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죠스’와 유사하다”며 “상어가 갑자기 사람을 공격한 뒤 사라지는 것처럼 앞으로도 몇 개월 동안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경제침체에 빠질 우려에 대해선 “한국도 유사한 점이 있지만 중국이 공론의 장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이러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섹은 월스트리트저널, 아메리칸뱅커, 배런스, 다우존스 등에 아시아 관련 뉴스를 전문적으로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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