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267250)그룹 부회장이 4일 미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MRO 사업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HD현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함정사업은) 우리가 잘한다"며 "글로벌 특수선 야드(건조장)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MRO 수주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329180)은 한화오션보다 앞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 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으로 이 협약이 있어야 미 해군의 정비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군 MRO 사업을 첫 수주한 것은 한화오션이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9일 4만 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특수선 야드에 일감이 쌓여있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은 연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 6000만 달러(약 77조 1038억 원)에서 2029년 636억 2000만 달러(약 84조 9263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