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전자폐기물 재활용 공장을 미국에 짓는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자회사 이그니오홀딩스는 지난해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추진하던 전자폐기물 재활용 제련소 투자 계획을 접었다. 지난 2021년 10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약 2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이그니오는 8500만달러(약 1140억 원)를 들여 연산 9만톤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고려아연이 투자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은 공장 부지가 바뀐 탓이 크다. 서배너청과 공장 설립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때와 다른 부지로 변경되면서 건설 비용 및 건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련소 부지가 기존 씨포인트 산업 터미널 단지에서 채텀 매뉴팩처링 센터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부지 매입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전자폐기물 재활용 공장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022년 인수 전 이그니오가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조지아주 공장 설립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이그니오의 계획은 전자 폐기물을 재활용하기에 앞서 농축하는 과정의 중간단계 공장으로 세우려던 것인데 고려아연에는 필요가 없고 탄소 배출까지 많아 결국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7월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를 4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전자폐기물에서 금과 은, 동, 팔라듐 같은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