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사의 나라’에서 휴대전화 날치기 하루 213건…절도 급증세 왜?

작년보다 150% 이상 늘어 英정부 비상

중고 휴대전화 시장 수요 증가가 원인

BBC 캡처BBC 캡처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에서 최근 휴대전화 날치기 사건이 크게 늘어나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은 영국에서 휴대전화 날치기가 급증하자 정부가 제조사와 정보기술(IT) 업체를 소집해 대책 마련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내무부가 이날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지난해 4월~2024년 3월)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거리에서 휴대전화와 가방 날치기 사건은 7만 8000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213건꼴로, 지난해보다 150% 이상 증가한 것이며 이전 10년 간 연평균보다도 60%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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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를 포함한 개인 대상 절도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 13만건이었는데, 그중 3분의 1은 휴대전화 도난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부는 이러한 휴대전화 절도 급증의 원인으로 영국과 해외 중고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이에 기술 업체와 휴대전화 제조사들을 불러 회의를 개최해 도난 전화의 불법 거래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이애나 존슨 내무부 경찰소방 담당 부장관은 “전화 회사들은 도난 전화가 중고시장 판매용으로 재등록되지 않고 빠르고 쉽게,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을 조만간 만나 필요한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날치기 절도가 많은 데 비해 기소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회계연도의 날치기 7만 8000건 가운데 기소된 사건은 0.8%에 그쳤다.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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