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날개 펴는 제주 제2 공항…2034년 문 연다

정부, 9년만에 기본계획 고시

사업비 5.4조…2029년께 착공

대형기종 이착륙 가능하게 설계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립에 5조 4000억여 원을 투입해 2034년께 개항할 예정이다. 2015년 제2 공항 건립 발표 이후 9년 만에 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등 착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지 5년 9개월 만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0만 6201㎡ 규모로 조성된다. 활주로 길이는 3200m, 폭은 45m 규모이며 대형 기종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구축된다. 또 항공기 28대를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31만 1000㎡의 계류장과 11만 8000㎡의 여객터미널, 6330㎡의 화물터미널도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조 4532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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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착공은 2029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서 작성과 더불어 제주도의 심의 및 제주도의회 동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입지 지역 토지 보상 등 절차가 상당 부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5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제2공항이 현재 포화 상태인 제주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평가했다. 2055년 항공 수요 전망 기준 제주 전체 여객 4108만 명, 화물 47만 7000톤 중 제주 제2공항이 여객 1992만 명, 화물 12만 톤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여객 수의 48%, 화물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환경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2공항 예정지의 맹꽁이 등 법정 보호 생물 보호 방안과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대책 등을 내놓아야 하는데 주민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 제주도 측은 “주민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유현욱 기자·세종=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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