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번엔 하나카드·카카오페이 '혁신금융' 동맹

핀테크·금융사 전략적 제휴 가속

하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

카카오페이 플랫폼 경쟁력 더해

연내 트래블로그 탑재 신상품 출시

네이버페이도 은행과 협업 활발

신원근(왼쪽) 카카오페이 대표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4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제휴 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페이신원근(왼쪽) 카카오페이 대표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4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제휴 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페이




핀테크와 전통 금융사가 활발한 협업을 통해 혁신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린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금융 상품을 내놓기도 하고 시장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고 있다.



하나카드·카카오페이(377300)는 5일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탑재한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에서 약 50%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오른 하나카드는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양 사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카카오페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의 강점을 결합해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저축은행, 증권사 계좌까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통 금융사의 안정적인 상품 공급 능력과 핀테크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기준 월간 이용자 수가 2465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는 국내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 규모가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선불 충전금인 ‘카카오페이머니’ 규모는 5418억 원으로 타사 대비 5배가량 월등하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하나카드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흡수한 젊은 고객군은 잠재적인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다”며 “해외 결제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도 하나카드가 확보한 해외 결제 시장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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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은 최근 핀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21년 전북은행과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네이버페이 X JB 적금’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전북은행과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오프라인 중소 사업자를 위한 최저 연 4.4% 금리의 무담보 신용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전북은행·SGI서울보증과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이너스통장인 ‘JB 사장님 마이너스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의 공동 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두 회사가 각각 판매해오던 신용대출 상품보다 금리를 낮춰 상품 경쟁력도 높였다. 한도는 최대 2억 원이며 이날 기준 금리는 최저 연 4.88%로 토스뱅크의 기존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 하단(5.08%)보다 0.2%포인트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사업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하나카드와 카카오페이의 협업은 각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들끼리의 만남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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