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5일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역대급 총선 개입, 민주주의 파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실과 여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범야권은 해당 의혹을 포함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국민의힘 5선 중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고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소문이 무성했던 김 여사의 당무 개입과 선거 개입, 국정 농단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민생 토론회를 열면서 지역별 공약을 쏟아낸 것도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고, 이는 곧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해당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경고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 역시 “주가조작 연루, 고속도로 특혜, 명품 백 수수 등 각종 추문과 의혹이 터져나올 때마다 덮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대통령실과 검찰·정부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하며 거들었다.
조국혁신당도 가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인용하면서 “김건희의 공천 개입, 국정 농단의 꼬리가 밟혔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당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런 사실을 알았느냐”면서 “김 씨와 한 대표가 답변하지 않을 경우 국정 농단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직격했다.
또 다시 불거진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했다. 특히 공천 연루 대상인 김영선 전 의원이 ‘컷오프’된 점을 부각하며 공천 개입 여지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며 “공천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