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5성급 호텔 가운데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부터 각종 세금을 포함한 숙박비 최종가를 표시하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광고 화면에서는 최종가가 아닌 세금과 기타비용을 제외한 금액만을 표시해 소비자를 낚는 '눈속임 마케팅'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6월 10일∼7월 26일 시내 5성급 호텔 27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다크패턴 가격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27곳 가운데 객실 상품 검색 첫 화면에서부터 최종가격을 표시한 곳은 3곳(11.1%)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초기 화면에는 세금이나 기타 비용을 뺀 금액을 보여준 다음 결제 단계에서야 최종 가격을 알리는 다크패턴(눈속임 설계) 가격표시 방식을 썼다. 초기에 표시된 가격과 최종가는 10∼21% 차이가 났다.
이 같은 방식의 온라인 사이트는 소비자가 처음부터 실제 가격을 알 수 없어 가격 비교를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한다.
이런 문제를 만드는 다크패턴 가격표시를 규제하기 위한 전자상거래법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호텔 홈페이지의 사업자 정보 표시 상태도 미흡했다.
27곳 가운데 10곳(37%)은 상호·사업자등록번호·통신판매업 신고번호를 홈페이지에 표시하지 않았다. 사업자 정보 공개 페이지로 이어지는 링크가 없는 호텔도 24곳(88.9%)에 달했다. 조사 대상 호텔 가운데 필수 사업자 정보를 모두 표시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2025년 2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가격표시가 이뤄지도록 호텔 운영 사업자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