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시대상회사에서 일하는 남성과 여성 간의 임금 격차가 26.3%로 집계됐다.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20%대까지 좁혀졌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1%)의 두 배를 상회했다.
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성별 임금 격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시대상회사에 재직 중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남성 9857만 원, 여성 7259만 원이었다. 이들의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해(30.7%) 대비 4.4%포인트 감소한 26.3%였다. 이는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간 것이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성 임금 상승 폭(20.6%)이 남성 임금 상승 폭(13.6%)보다 컸던 것이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 비중(27.7%)과 여성 근속연수(9.1년)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9년, 9.1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전년(25.1%)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23.0%였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작은 산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5%), 교육서비스업(18.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9.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6.0%), 도매 및 소매업(43.7%), 건설업(43.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공기관 재직자의 경우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49만원, 여성 1인당 평균 임금은 6074만원이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전년(25.2%) 대비 2.5%포인트 줄어든 22.7%였다.
여가부는 지난 2021년부터 성별 임금 통계를 공표하고 있다. 2021년 당시 2019년과 2020년 성별 임금 격차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 2647곳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 339곳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