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야외 행사장 불꽃 특수효과 사고로 17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8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장 특수효과 설치 장소와 무대시설 구조 등을 분석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했다.
지난 6일 밤 17명이 다친 ‘폭죽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 등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또 경찰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으로부터 특수효과 발사좌대를 제출받고 기기 결함 등의 정밀 검사도 하기로 했다.
현장 감식에 이어 무대 특수효과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특수효과 장치의 설치 경위와 작동 방식 등을 조사했다.
여기에 공연법에 따른 공연장 관리자의 안전 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한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쯤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썸머나잇' 공연 행사 중 폭죽이 관객석으로 날아와 관객 16명이 부상했다. 이 중 가벼운 화상을 입은 2명이 구급차로 옮겨졌고, 나머지 14명은 스스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았다.
이같은 사고 여파로 가을축제를 열고 있거나 준비 중인 전국의 자치단체에 '폭죽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인 5~10일 충북의 음성명작페스티벌, 청주 직지문화축제 등 전국서 무려 309개의 축제가 펼쳐진다.
일요일인 이날 하루에만 부산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40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진행 중이다. 월요일인 9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축제만 무려 1348개에 달한다.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든 다음 달엔 이보다 많은 1910개 축제가 전국서 열린다. 제천과 같은 돌발 사고 우려가 축제 수만큼이나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천 폭죽 사고에 화들짝 놀란 자치단체가 안전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제천시 안전정책과는 "영화제 폭죽 사고 이후 안전 관리 인원을 시청 부서별로 2명 더 늘려 현장에 배치했다"며 "한방바이오박람회의 경우에도 안전 관리 계획을 철저히 확인해서 영화제 때와 같은 돌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