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독립유공자 후손’ 권칠승 “용산 밀정 얘기 나와”…韓총리 “가짜뉴스”

“피곤한 것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뉴스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뉴스1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연이은 역사관 논란 인사 임명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런 친일매국정부는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제 강점기에 선조들 국적은 일본이라는 국무위원부터 취임일성을 친일파 명예회복이라며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독립기념관장에 이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대통령실 핵심인사의 말까지 정상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과 독립운동마저 설 자리를 앗아갔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일제 밀정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광복회장의 매서운 질타가 우리의 귀를 때린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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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무위원을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하나만을 갖고 안 된다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대해서도 “그분이 일정한 절차를 밟아서 됐고, 앞으로 그분이 독립기념관을 어떻게 운영됐는지 잘 봐주시기 바란다”고 옹호했다.

이에 권 의원은 “대통령께 가서 이건 잘못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심에 반대가 크다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저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고, 권 의원이 다시 “그러니까 밀정 얘기가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총리는 “가짜뉴스라는 것 다 알지 않느냐”며 말싸움을 주고받았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발언에 대통령실 관계자가 “수십차례 일본 정부의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권 의원은 “(일본이) 사과를 많이 해서 피곤한 게 아니고 사과해놓고 뒤돌아서 엉뚱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사과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피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실한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권 의원은 독립유공자 황보선의 외손자다. 이 때문에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관장이 임명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비상임이사 직을 스스로 내놓았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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