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이 앞으로 이어갈 새로운 협력체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한 것을 제외하면 기존 멤버는 동일하다.
앞으로 HMM은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사실상 4자 얼라이언스 구축과 유사한 네트워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26개 항로를 운영했다면 MSC와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내년 2월부터는 30개 항로로 증가한다. 이중 유럽 항로는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이는 여타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큰 규모다.
한편 HMM은 글로벌 해운 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통합 물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컨테이너 사업 12조 7000억 원, 벌크 사업 5조 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 2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이다. 우선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과 약 70척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벌크 사업에서는 기존 645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 물류 사업에서는 기존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해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