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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에서 불붙은 ADC 시장…두번째 치료제 나올까

다토포타맙, WCLC서 임상 결과 공개

생존율 차이 1개월↓…적응증 확보 관건

국내서도 TROP2 타깃 ADC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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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이 폐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ADC 약물은 그동안 유방암, 위암 등 다수의 암에서 효과를 보였지만 유독 폐암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ADC 약물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다토포타맙의 전체생존률(OS) 중앙 값은 4.4개월로 폐암 치료 등에 쓰이는 도세탁셀(3.7)개월보다 길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이 도세탁셀 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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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토포타맙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인정할 지 주목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2월 다토포타맙을 FDA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서(BLA)를 접수했다. 허가 여부는 올해 4분기 결정된다. 제약업계는 두 약물간 생존률이 0.7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허가가 되더라도 마지막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C약물은 유방암, 위암 등에서 효과를 보여 허가를 받았지만 폐암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2월 새로운 폐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길리어드의 TROP2 타깃 ADC약물 ‘트로델비’가 폐암 환자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다토포타맙이 허가를 받으면 TROP2 타깃 ADC 중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게 된다. TROP2는 비소세포폐암 종양의 90% 이상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TROP2 타깃을 포함해 현재까지 허가된 ADC약물 중 폐암 치료 적응증을 확보한 건 ‘엔허투’가 유일하다.

앞선 TROP2 타깃 ADC약물들이 임상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후발주자들의 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리가켐바이오, 피노바이오 등이 ADC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6월 FDA에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아 임상1/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피노바이오도 TROP2 타깃 ADC 후보물질 PBX-0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은 유방암, 위암 등 대표 적응증부터 우선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토포타맙 등 앞선 ADC약물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 여부가 개발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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