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의 훈련 모습. EPA연합뉴스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을 수행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해군 비밀 특공대 '씰 6팀'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대비해 1년 이상 훈련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씰 6팀이 미국 버지니아 비치의 담 넥 기지에서 대만 분쟁에 대비해 1년 이상 비밀리에 작전을 짜고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정예 특수 부대의 비밀 훈련은 미국이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포스 등과 함께 특수전 티어1(1급) 부대씰 6팀은 미군의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임무를 담당하는 최정예 특수 부대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을 구출했다. 이 사례는 영화 ‘캡틴 필립스’로 만들어졌다. 2011년에는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단체 알카에다의 빈 라덴을 사살했다.
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른 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필 데이비슨 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2027년까지 성공적으로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보 전문매체 '더 하이 사이드'를 운영하는 션 네일러는 "씰 6팀이 대만 관련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며 "지난 몇 년간 국방부가 강대국 간 경쟁에 집중하는 쪽으로 재편됨에 따라 미국의 최정예 대테러 부대도 각축전이 벌어지는 그 무대에서 역할을 찾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과의 평화적인 '재통일'을 강조하고 있지만 무력 행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등을 규정한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실질적으로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도발적인 공격에 맞서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9대와 군함 8척 및 공무 선박 1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해 북부, 중부,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에서는 중국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당 마잉주 총통 집권 기간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을 지낸 쑤치(蘇起)는 11일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2024 지정학 정치 정상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 양안 간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완충 지대가 전혀 없어 현 정세는 과거 냉전 시기보다 더욱 위험하다”며 "대만이 미·중 전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NSC 비서장은 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의 외교·안보 분야 사령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