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정 갈등 장기화에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역할 '톡톡'

지난해 12월 개소 응급의료체계 컨트롤 타워

이송 병원 선정 및 전원 지원 등 1126건 처리

추석 연휴 대응체계 강화…근무 인원 확대 예정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6일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개소식에서 상황실 역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6일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개소식에서 상황실 역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이 도민의 골든타임 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도 응급의료상황실은 환자 현장 이송부터 진료·수술 등 최종 진료까지 책임지는 응급의료체계 강화 컨트롤 타워다. 119응급구조와 의료기관 협업 체계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의료 대응을 통합 조정하는 게 주요 역할이다.

상황실 개소 전 119상황실이 응급 환자 신고접수와 구급대 출동 지령을 맡고 이후 구급 상황 관리센터가 응급처처지도·이송 병원을 선정했다면, 응급의료상황실은 이 과정에 개입해 병원 불수용 사례에 신속하게 대응해 의료 공백 최소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김해 한 병원에 복통으로 입원한 10대 환자는 CT·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양성종양 진단을 받았다. 상급병원 전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의정 갈등 속에 소아 진료가 쉽지 않았지만 상황실이 개입하며 30분 만에 소아 진료가 가능한 도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도왔다.

또 게이트볼장에서 쓰러진 60대 환자는 산청구급대에 의해 진주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CT 검사와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상황실은 9분 만에 수술이 가능한 창원의 한 병원을 선정하기도 했다.

응급의료상황실운영체계. 사진제공=경남도응급의료상황실운영체계. 사진제공=경남도



상황실은 현재까지 이송 병원 선정 750건, 병원 전원조정 지원 376건 등 총 1126건을 처리했다. 특히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 상황이 악화한 후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의 하루 평균 처리 건수는 6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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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이송된 환자 중 중증응급환자는 152명에 달한다. 이 중 심뇌혈관 환자가 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전원조정 지원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34건을 처리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총 370건의 전원 조정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병원 내 배후 진료과 역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응급의료상황실이 치료가 가능한 적정 병원을 찾아서 환자가 적기에 치료 받도록 하고 응급실 의료진의 부담도 크게 경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황실은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진료 대응체계를 더 강화한다. 24시간 비상진료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연휴 기간 환자의뢰 폭증을 대비해 근무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응급실 과밀화를 막고자 응급실 종합상황판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소방과 공조해 환자 분산 이송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상황실 관계자는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과 119구급대원이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추석 연휴 응급실 이용 수칙 준수에 많은 협조를 당부하며 응급의료상황실도 도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모습. 사진제공=경남도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모습. 사진제공=경남도


창원=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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