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15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글로벌 분쟁 사태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개 분기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총투자액 기준)이 15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4.6%)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2개 분기 연속 약세를 보였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매각·청산 등)을 뺀 순투자액도 6.1% 줄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17.4% 줄었고, 제조업(-10.5%), 부동산업(-7.7%)의 감소폭도 컸다. 반면 광업(42%) 및 정보통신업(41.9%)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투자 비중이 높은 북미(-8.5%), 아시아(-6.1%), 유럽(-11.5%) 지역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투자액이 감소했다. 반면 중남미(0.3%), 대양주(153.4%), 아프리카(76%) 지역에서는 투자액이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케이만군도(11억1000만 달러), 캐나다(10억4000만 달러) 순이다.
기재부는 해외직접투자액이 감소한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사태 등을 꼽았다. 이들 요인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이다. 다만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모빌리티, 배터리 등 혁신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광범위한 자원수요의 증가로 광업 투자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위험요인이 고조되고 있다"며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