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플레이스, 아티웰스 등 프롭테크 기업들이 선제적 사업 다각화 덕에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프롭테크 업체가 경기 악화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등락이 되풀이되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프롭테크 기업에 매출원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가 올 상반기 거둔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35% 증가했다. 오늘의집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의집은 가구·전자제품·장식품 등 이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에 따른 이사량 증감이 사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버킷플레이스의 매출이 2022년 1828억 원에서 지난해 2402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신장 배경으로는 사업 다각화가 지목된다. 인테리어 사진을 올리고 의견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출발한 오늘의집은 초기에는 인테리어 제품을 유통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2022년부터는 상품군을 다변화했다. 인테리어 제품 유통을 지속하면서도 식품, 생활용품 등 부동산 경기와는 무관하게 수요가 발생하는 일상 제품을 판매한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커머스 영역을 일반 제품으로까지 늘리면서 매출원이 다변화됐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일상용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을 운영하는 아티웰스 또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올 상반기 흑자 폭이 확대됐다. 셀리몬은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정밀하게 추정·계산해주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금, 건강보험료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이선구 아티웰스 대표는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만 집중했던 프롭테크들은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외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 실적 개선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