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尹 지지율 최저,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 맞춰 국정 운영해야


리얼미터가 이달 9~13일 전국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7.0%였다. 1주일 전보다 2.9%포인트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인 2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의 요인으로는 경제·민생·물가 문제와 소통 미흡 및 독단적 국정 운영,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이 거론됐다. 보수 지지층 결집 약화와 의정 갈등 증폭 등이 지지율 추가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거대 야당의 탄핵 공세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윤 대통령은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게 된다면 국정 동력 상실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정 운영 방식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현장을 찾아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경청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노동·연금·교육·의료 등 4대 개혁의 경우 정책 방향 자체는 바람직했지만 추진 방식이 거칠어 이해관계자와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설득의 리더십으로 정교하게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국민들뿐 아니라 거대 야당의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도덕성과 유능함을 갖추고 몸을 던져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전면에 포진시켜 경제·민생 살리기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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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보다 세심하게 접근함으로써 논란 확산을 막아야 한다. 거대 야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및 비리 의혹에 대해 공정과 상식의 잣대로 엄정하게 대처하려면 대통령 부부의 법적·도덕적 논란부터 해소해야 한다.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명품백 수수에 대한 공개 사과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의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김 여사에 대해 “지금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 자제를 주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쓴소리를 깊이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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