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처음 이른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기침체로 이어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과거 미국의 7차례 금리인하 사례를 봤을 때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 사례도 4번 있었으나 3번은 경기침체로 이어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통화 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구체적으로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 기대 간 차이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엔 캐리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등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감시하고 외환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과 은행권 자율 심사 기준 강화 등 가계 부채 관리 대책 효과를 세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상황별 거시 건전성 관리 수단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까지 엄정하게 실시하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 금융권 회사에 대해 부실자산 정리,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회사는 경영 실태 평가, 현장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시키라는 지시도 전달했다.
이 원장은 “PF 대출의 부실 이연·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사후 관리하되 정상 사업장이나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인 분야에 충분히 자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